구름과 차가 만나는 길 – 윈난성 3박 4일 여행기
날씨 좋은 5월, 중국 차마고도 다녀왔어요! 도시 생활에 지친 마음을 위로받고 싶어서 훌쩍 떠난 여행인데, 정말 좋았던 차마고도 여행 기록 남겨봅니다 🙂
예전부터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인데, 막상 여행 계획 세우려니 국내에 정보가 많지 않더라고요. 제 경험이 도움이 되길 바라며 차마고도의 매력을 담아봤습니다!
차마고도가 뭐예요? ☕🐎
차마고도(茶马古道)는 ‘차와 말의 옛길’이라는 뜻으로, 중국 윈난성에서 시작해 티베트까지 이어지는 고대 교역로예요. 윈난성에서 생산된 차를 티베트로 운반하고, 티베트의 말과 물물교환을 했던 역사적인 길이죠.
전체 차마고도는 엄청 길지만, 보통 윈난성 리장, 샹그릴라, 더친 등의 지역을 중심으로 여행하곤 해요. 저는 시간 관계상 3박 4일로 핵심 코스만 다녀왔습니다.
중국 차마고도 기본 여행 정보
🗓️ 여행 시기: 5월 중순 (건기, 평균 기온 10~25°C)
🧳 여행 일정: 3박 4일
🌄 방문 지역: 리장 → 샹그릴라 → 더친(메일리설산)
💰 총 경비: 약 150만원 (항공권 포함)
🚗 이동방법: 현지 가이드+차량 투어 (개인적으로 예약)
📅 일차별 상세 일정
1일차: 쿤밍 도착 → 리장 구시가지
인천에서 쿤밍 경유하여 리장에 도착했어요. 생각보다 날씨가 쌀쌀했는데, 해발 2,400m라 그런 것 같아요.
오전: 인천 → 쿤밍 → 리장 공항
- ✈️ 인천-쿤밍: 약 4시간 30분 소요
- ✈️ 쿤밍-리장: 약 1시간 소요
- 💡 팁: 국내선 이용할 때 중국어 못해도 괜찮아요. 리장은 관광지라 공항 안내판 영어로 다 있습니다.
오후: 리장 공항 → 숙소 → 리장 구시가지 산책
- 🚕 공항-숙소: 택시 이용 (약 30분, 100위안)
- 🏨 숙소: 리장 구시가지 인근 전통 나시족 스타일 게스트하우스
- 이름: 라쿠 게스트하우스(Lamu’s House)
- 하루 400위안 정도인데, 아늑하고 뷰가 정말 좋았어요!
- 주인장이 나시족 아주머니인데 엄청 친절하고 차도 주셨어요
게스트하우스 찾으실 때 ‘나시족 전통 가옥’을 찾으세요. 현지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어요. 리장은 관광지라 숙소가 많은데, 구시가지 내부는 차량 진입이 안 되니 짐이 많으면 입구에서 가까운 곳으로 예약하세요!
저녁: 리장 구시가지(麗江古城) 탐방
- 🏮 사방거리(四方街): 구시가지 중심 광장
- 관광객도 많고 기념품 가게도 많지만, 골목길로 조금만 들어가면 한적해져요
- 해 질 무렵에 가니 더 운치있었어요!
- 🍽️ 저녁: 나시족 전통 요리 ‘납시 바바’
- 구시가지 안쪽 현지인 많은 식당에서 먹었어요
- 이름: 낙수위엔(樂·水·緣)
- 돌솥에 끓여먹는 버섯 전골이 정말 맛있었어요
- 2인 기준 150위안 정도 (한화 약 3만원)
해가 지고 사방거리에 조명이 켜지니까 완전 다른 분위기! 밤에는 바에서 라이브 공연도 하는데, 전통 음악이랑 현대음악 섞은 공연이 의외로 좋았어요.

리장 야경이 정말 예쁜데요, 구시가지 북쪽 언덕에 올라가면 전경이 한눈에 보여요. 근데 밤에는 좀 추우니 겉옷 필수!
2일차: 리장 → 샹그릴라 이동 & 푸춘사
아침: 호텔 조식 후 근처 옥룡설산(玉龙雪山) 뷰 포인트
- 🏔️ 흑룡담(黑龙潭): 리장 북쪽 공원
- 입장료: 80위안
- 아침 일찍 가니 사람이 별로 없어서 좋았어요
- 날씨 좋으면 연못에 옥룡설산 반영이 장관이에요
- 제가 갔을 땐 구름 꼈지만 그래도 예뻤어요
- 연못 근처 카페에서 커피 한잔하며 경치 감상했어요
오전~오후: 리장 → 샹그릴라 이동 (차량으로 약 3시간)
- 🚗 이동 경로: 리장 → 호도협 → 티거립핑협곡 → 샹그릴라
- 🏞️ 호도협(虎跳峡): 차마고도의 절경!
- 세계에서 가장 깊은 협곡 중 하나
- 입장료: 65위안
- 상협, 중협, 하협 중에 중협에 들렀어요
- 급류 소리가 어마어마하고 바람도 엄청 불어요
- 걷기 편한 신발 필수! 바위가 많고 길이 험해요
호도협 관광은 보통 1-2시간 코스인데, 체력이 된다면 하이킹 코스도 있어요(하루 이상 소요). 저는 시간이 부족해서 뷰포인트 두어 곳만 다녀왔는데도 정말 멋졌어요.
점심: 호도협 입구 식당
- 🍜 윈난식 쌀국수(米线): 약간 쌀국수 같은데 면발이 더 굵고 쫄깃해요
- 현지인 많은 작은 식당이었는데 맛있었어요
- 식당 이름은 모르겠지만 협곡 입구에 몇 개 안 돼서 찾기 쉬워요
오후~저녁: 샹그릴라 도착 & 송찬림사(松赞林寺)
- 🏨 체크인: 샹그릴라 구시가지 인근 숙소
- 이름: 티베트 하우스
- 티베트 스타일 호텔인데 난방이 잘 돼서 좋았어요
- 해발 3,200m라 고산병 주의! 첫날은 무리하지 마세요
- 🛕 송찬림사: ‘작은 포탈라궁’이라 불리는 티베트 사찰
- 입장료: 115위안
- 샹그릴라에서 차로 약 10분 거리
- 규모가 정말 크고 웅장해요
- 티베트 불교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곳
- 아침에 가면 법회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고 해요
- 사원 돌면서 시계방향으로 걸어야 해요 (불교 관습)
저녁: 샹그릴라 구시가지(獨克宗古城)
- 🏮 월광광장(月光广场): 구시가지 중심부
- 매일 저녁 티베트 전통 춤 공연해요
- 관광객이지만 현지인들도 많이 참여해서 분위기 좋았어요
- 🍽️ 티베트식 저녁: 야크고기 전골 & 버터차
- 이름: 아마도 레스토랑(阿麻多)
- 야크고기는 조금 질긴데 육향이 독특하고 맛있었어요
- 버터차는… 처음엔 적응 안 되지만 추운 날씨엔 딱!
- 티베트 모모(만두)도 꼭 드세요
- 2인 기준 180위안 정도
3일차: 샹그릴라 → 더친(메일리설산)
이날은 아침 일찍 출발해서 메일리설산으로 향했어요. 진짜 티베트로 넘어가기 직전인 더친까지 가는 길이 정말 험하지만 풍경이 압도적이었어요!
아침: 숙소 조식 후 출발
- 고산에 완전히 적응되지 않아서 두통이 약간 있었어요
- 산소캔 하나 사서 가져가길 잘했어요
- 💡 팁: 고산병 대비해서 아스피린, 산소캔 필수!
오전~오후: 샹그릴라 → 더친 이동 (약 4-5시간)
- 🚗 이동 경로: 샹그릴라 → 니시 → 더친
- 도로 상태가 좋지 않고 산길이라 시간이 많이 걸려요
- 그치만 가는 길 풍경이 정말 환상적!
- 🌉 금사강 제일만(金沙江第一湾): 장강의 제1지류 금사강의 굽이치는 모습
- 티베트 구름과 어우러진 모습이 장관이에요
- 이 근처에서 점심 먹었어요
- 🏞️ 백수대(白水台): 석회암 지형이 만든 계단식 풍경
- 입장료: 75위안
- 파묵칼레 같은 흰색 석회 지형
- 해발 3,000m 넘는 곳에 있어 경치가 특별해요
점심: 간이 식당에서 현지식
- 🍚 먹을 곳이 많지 않아서 작은 식당에서 간단히
- 사천식 매운 요리와 밥
- 생각보다 맛있었고 양도 많았어요
오후: 더친 도착 & 메일리설산(梅里雪山) 감상
- 🏔️ 메일리설산: 티베트인들에게 신성한 산
- 카와카포(Kawakarpo)라고도 불리는 해발 6,740m의 산
- 페이링 뷰포인트에서 13개 봉우리 전망
- 일출과 일몰 때 가장 아름답다고 해요
- 구름이 많아서 걱정했는데 잠깐 구름이 걷히면서 꼭대기가 보였어요!
- 눈 덮인 설산을 보는 순간 감동…
- 🏨 더친 숙소: 메일리 뷰 호텔
- 창문으로 메일리설산이 보여요!
- 시설은 기대하지 마세요ㅋㅋ 히터 빵빵하게 틀었어요
- 뜨거운 물이 간헐적으로 나오기도…
저녁: 더친 현지 식당
- 🍲 더친 현지식: 야채 위주 식사
- 이 지역 특산인 송이버섯 요리가 맛있었어요
- 더친은 티베트 문화권이라 식사가 단순한 편
- 맥주 한 잔 하니 고산병이 더 심해져서 비추…
해가 지면서 설산에 알프스글로우가 생기는 모습을 숙소 창가에서 봤는데, 정말 환상적이었어요! 구름 많은 5월인데도 운 좋게 봤네요.

4일차: 더친 → 샹그릴라 → 쿤밍 → 귀국
마지막 날은 일출 보고 귀국길에 올랐어요. 비행기 시간 때문에 좀 빡빡했지만 마지막까지 보고 싶었어요!
새벽: 메일리설산 일출
- 🌅 페이링 뷰포인트: 일출 명소
- 새벽 5시 반에 숙소에서 출발
- 해발 4,000m 넘어서 엄청 추웠어요 (영하!)
- 방한 준비 단단히 하세요
- 일출과 함께 설산이 붉게 물드는 모습, 정말 기억에 남아요
- 현지인들은 절 올리고 기도도 해요
오전: 더친 → 샹그릴라 이동 (약 4시간)
- 🚗 돌아오는 길에도 멋진 풍경 계속!
- 시간이 부족해서 중간에 짧게만 멈춰 구경했어요
- 🌲 보디담카(Bodhi Damka): 티베트 불교 성지
- 티베트 불교도들이 순례하는 곳
- 색색의 경전기(마니륜)과 타르초(경전 깃발)가 인상적
오후: 샹그릴라 → 쿤밍 → 인천
- ✈️ 샹그릴라 공항 도착 (시간 빠듯했어요)
- ✈️ 샹그릴라 → 쿤밍 → 인천 연결편
- 쿤밍 공항에서 환승 시간 2시간 (빠듯한 편)
- 💡 팁: 중국 국내선 지연 많으니 여유있게 일정 잡으세요!
🧳 중국 차마고도 여행 준비물 & 꿀팁
※ 트립닷컴에서 할인 받고 호텔 예약하기 (할인코드 : LPHOTEL6)
필수 준비물
- 비자
- 중국 비자 필수 (L비자, 관광비자)
- 최소 출국 2주 전에 신청하세요!
- 고산병 대비
- 고산지대라 고산병 주의! (샹그릴라 3,200m, 더친 3,400m 이상)
- 산소캔, 두통약(아스피린) 필수
- 충분한 물 섭취 & 천천히 움직이기
- 도착 첫날은 무리한 활동 자제하세요
- 의류
- 5월이라도 아침저녁 기온차 커요 (0~25도)
- 패딩, 플리스, 히트텍, 방한모자, 장갑
- 겹겹이 입을 수 있게 준비하세요
- 자외선 강하니 선크림, 모자, 선글라스 필수!
- 통신 & 결제
- 중국 유심 or 와이파이 에그 (구글, 페북, 인스타 안 됨)
- 위챗페이 or 알리페이 (요즘은 QR결제가 대세)
- 현금도 어느 정도 필요 (오지는 카드 안 됨)
- 위챗 미리 가입해두면 현지에서 편해요
- 약품 & 기타
- 상비약 (소화제, 지사제, 감기약, 멀미약)
- 보조배터리 (시골은 전기 불안정)
- 방수 재질 신발 (물가, 진흙길 많음)
- 간식 (시골은 편의점 없어요)
저만의 여행 꿀팁
- 현지 가이드 & 차량
- 한국어 가이드 비싸서 중국어/영어 가이드 이용했어요
- 개인 차량+기사+가이드 하루 1,200위안 정도
- 대중교통 불편해서 차량 투어 강추!
- 위챗으로 미리 예약하면 더 저렴해요
- 고산병 주의!
- 처음 1-2일은 두통, 메스꺼움, 숨가쁨 정상!
- 술, 담배 피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
- 너무 급하게 움직이지 말고 천천히!
- 증상 심하면 저지대로 내려가는 게 최선이에요
- 웨더체크 필수
- 5월은 날씨 변덕스러워요
- 메일리설산은 맑은 날 확률 30% 정도…
- 일정 중간에 봤다면 행운!
- 가이드와 날씨 보고 일정 조율 가능하게 준비하세요
- 현지 음식 적응하기
- 윈난성은 한국인 입맛에 맞는 편
- 매운 음식 많고 쌀도 먹어요
- 버터차는… 호불호가 강해요
- 위생이 걱정되면 익힌 음식만!
- 사진 촬영 주의
- 티베트 사원에서는 내부 촬영 금지된 곳 많아요
- 현지인 얼굴 찍을 땐 허락 꼭 받으세요
- 드론 비행 제한 구역 많으니 확인하세요
🤔 나의 여행 총평
중국 차마고도 여행, 결론은 ‘꼭 가보세요’입니다! 아직 상업화되지 않은 자연과 티베트 문화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었어요. 고산병과 오지 여행의 불편함은 있지만, 메일리설산의 일출과 일몰, 호도협의 웅장함, 티베트 마을의 순수한 모습은 그 모든 것을 잊게 만들었습니다.
5월에 간 것도 좋은 선택이었어요. 비수기라 관광객이 적었고, 때때로 내리는 비와 구름이 신비로운 분위기를 더했거든요. 다만 메일리설산을 보려면 10-11월 건기가 더 확률이 높을 것 같아요.
다음에 기회가 되면 더 길게 시간 내서 티베트까지 이어지는 전체 차마고도를 따라가보고 싶어요! 나중에 기회되면 차마고도 북쪽 루트도 다녀와서 포스팅할게요~
다음은 아이들과 5월에 가면 좋을 일본 유니버셜에 대해 소개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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